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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시작…'초심'과 '변화' 사이

“사람은 결국 변화한다. 불과 몇 초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역시 다르다. 변화를 인지하고 상황에 맞게 멋있게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악과 관련해서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소속사 수장인 방시혁 PD가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초심’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처럼,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선보인 새 앨범 역시 초심과 변화가 공존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를 발표했다. 지나 2월 발매한 ‘윙스 외전 :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앨범 선주문량만 112만장을 돌파하는 기록을 남길 정도로 이번 앨범을 향한 기대가 뜨거웠던 만큼, 앨범 공개와 동시에 타이틀곡 ‘디엔에이(DNA)’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1~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그 외 수록곡들 역시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데뷔부터 체조경기장, 고척돔 공연을 거쳐 빌보드 수상을 거치기까지 차근차근 자신들만의 뚜렷한 색깔로 성장해 온 ‘대기만성형 아이돌’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방탄소년단만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은 ‘학교’, ‘화양연화’, ‘윙즈’ 시리즈의 뒤를 잇는 새로운 연작 시리즈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SELF)’의 첫 시작을 알리는 앨범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재의 우리 사회에 보내는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단순히 새로운 주제만을 선보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인 변화 역시 눈에 띈다. EDM, 디스코 기반의 신스 펑크 등 방탄소년단이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장르를 시도한 것은 물론, 전세계적인 아티스트 체인스모커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도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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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특히, EDM POP 장르의 타이틀곡 ‘디엔에이’는 드랍 파트를 과감하게 사용하는 음악적 구조는 기존 K-POP과는 사뭇 다른 문법을 제시했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변화했지만, 이번 앨범에는 변하지 않은 방탄소년단만의 정체성 역시 함께 했다. 늘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장 우선에 두었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이 역대 최대로 프로듀싱,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이와 함께 매 앨범 사회 이슈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하며 돌직구도 서슴지 않았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 ‘고민보다 GO’를 실으며, 음악 속에 현 시대상과 다함께 고민해 볼 이야깃거리들을 툭하고 던져놓았다.

방탄소년단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져가되,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이라는 주제를 여전히 자신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그 안에서 새롭게 풀어냈다. 늘 그러했듯, 공감을 통해 전해지는 음악의 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랩몬스터는 18일 개최된 기자회견 당시 “사랑은 능력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도 사랑할 수 없다는 글을 봤다”며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결국엔 많은 것들에 있어 해답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희들 역시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시리즈를 통해 찾아 나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날로 책임감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분기점이 될 이번 앨범이 과연 국내외 팬들에게 어떤 영향과 메시지를 전달할지, 그들이 앞으로 찾아나갈 자신을 사랑하는 법은 무엇이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새로운 시작점에 선 방탄소년단의 다음 이야기들이 더욱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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