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130일이 지났지만 공기업 수장 인사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임기 만료와 각종 사고로 공석이 된 공기업은 물론 임기 만료가 올해 말인 공기업 사장에 대한 임명도 오리무중입니다. 하지만 10월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 감사 이후 공공기관 수장에 대한 임명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각 부처별 공기업의 상황을 김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어제 취임 11개월만에 퇴임했습니다. 임기는 오는 2019년 9월까지이지만 친박계 인사 물갈이가 이뤄지면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지난 2015년 공공기관 지정 해제로 주주총회가 형식적으로 이사장을 선출하지만 이후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정찬우 전 이사장 역시 취임 당시 친박 논란을 빚었고 정권이 바뀌면서 자진 사퇴한 것입니다.
이처럼 공기업과 공기업에 준하는 기관의 수장의 자진 사퇴가 잇따르면서 공기업 사장 임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넉달 여가 지난 가운데 공기업 사장 임명이 그 동안 이뤄지지 않은 만큼 조만간 공공기관장 임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국토부 산하의 공기업 9곳 중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감정원, 한국철도공사 등 3개 기관의 기관장은 공석입니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김선덕 사장의 임기는 2018년 1월까지입니다. 따라서 조만간 4개 기관에 대한 임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기재부 산하의 공공기관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등 4곳으로, 기관장이 공석인 곳은 이 가운데 한국조폐공사와 한국투자공사 등입니다. 다만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임기만료 후 직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7곳중 임기 만료가 임박한 기관은 한국주택금융공사(10월)와 예금보험공사(2018년 5월) 등 2곳 입니다.
최근에는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장 10여명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공공기관장 임명에 나설 것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