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공작’을 주도한 실무 책임자인 이종명 전 3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당시 국정원의 지원을 받고 ‘관제시위’에 나선 의혹을 받는 보수단체 전직 간부의 거주지도 압수수색 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원세훈 전 원장 때 재직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21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 전 차장은 19일 ‘댓글 외곽팀’ 운영과 관련해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직속상관이었다. 검찰은 당시 ‘댓글 공작팀’의 지휘체계에서 중요 역할을 했던 이 전 차장을 상대로 외곽팀 운영과 관련한 지시와 관여가 있었는가를 조사할 방침이다. 원 전 원장과 함께 공직선거법과 국가정보원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 이 전 차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추선희 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박 시장이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전날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등을 직권남용, 명예훼손,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은 국정원 심리전단의 지원을 받고 박원순 서울시장 반대 집회 등 ‘관제시위’를 한 의혹을 받는다. 어버이연합은 역시 보수성향 단체인 엄마부대 등과 더불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청와대 등의 지원을 받고 관제시위를 벌였다는 일명 ‘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4시 추 전 사무총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