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설립된 국내 기업 중 5년 이상 지속하는 기업의 비중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이 문을 연 뒤 5년 안에 7곳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수치는 유럽 주요 5개국(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평균 4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신생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제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기업 생태계 현황 점검’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활동기업 대비 신생 기업 비중은 14.6%로 유럽 주요 5개국 평균 9.6%에 비해 훨씬 높다. 국내 신생 기업들이 창출하는 일자리 비중도 6.7%로 비교 대상 6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소멸률이 14.0%(유럽 평균 8.0%)로 가장 높았다. 유럽 국가들에 비해 기업의 시장 진입과 퇴출이 빈번한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1년, 5년 생존율은 각각 62.4%, 27.3%로 유럽 기업보다 크게 낮았다.
한국의 경우 서비스업 비중이 높지만 서비스업 관련 고용 인원은 매우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업 수 기준 우리나라 서비스업 비중은 84.0%로 유럽 5개국보다 높았지만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8%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기업 당 고용인원이 2.6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하고 자영업의 비중이 높아 서비스업의 고용 창출능력이 매우 저조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소규모 기업의 일자리 창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 10명 미만의 소기업이 차지하는 기업 수 비중이 96.1%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10인 미만 소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6%로 이탈리아(45.8%), 스페인(40.8%) 등과 함께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