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6·8공구 128만㎡의 ‘블루코어시티’ 프로젝트 무산 책임을 놓고 인천경제청과 사업자(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나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에 따라 아파트·오피스텔 세대수를 늘려달라는 사업자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주장하는 반면 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측은 경제청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파국을 맞은 이유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 무산의 책임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이번 사태의 책임문제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김진용 인천경제청 차장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컨소시엄측은 6·8공구 개발 콘셉트를 짜면서 당초 2,930세대의 아파트를 짓기로 했지만, 사업자가 협상 과정에서 3,600세대를 추가로 늘려 6,540세대를 짓겠다고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해 결렬됐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어 “사업자는 또 6·8공구의 랜드마크 빌딩에도 3,642실의 오피스텔을 짓기로 해 경제자유구역 취지에 맞도록 이를 업무시설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지금 당장 송도국제도시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4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산업부의 승인과 실시계획 변경 등을 고려하면 2년6개월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향후 3년 이후 공실률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은 컨소시엄이 제출한 부대사업의 사업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차장은 “컨소시엄이 제출한 대형관람차의 사업비와 추진시기가 불투명했고, 부대사업으로 계획된 거인국과 동화마을을 짓는 사업도 사업비와 사업시기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등 사업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6·8공구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발했다. 컨소시엄측은 “송도 6·8공구 128만㎡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은 9개월간 협상을 이끈 대표(경제청 차장)가 3번이나 바뀌는 등 일관성 없는 협상 때문이었다”며 “이번 사업 무산으로 인해 대외 신인도가 하락했고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컨소시엄측은 “앞으로 500억원을 투자한 SPC를 유지해 가면서 법적 소송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 부지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국내 최장 인천대교를 건너 육지로 이동할 때 처음 마주하는 지역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서 상징성이 큰 공간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