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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강원 인제 ‘옥수수 찰떡’·전남 화순 ‘기정떡’…‘어머니와 떡’

‘한국기행’ 강원 인제 ‘옥수수 찰떡’·전남 화순 ‘기정떡’…‘어머니와 떡’




20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맛나다 떡’ 3부 ‘어머니와 떡’ 편이 전파를 탄다.


▲ 칡 잎 위에 얹어 찌는 ‘옥수수 찰떡’

“엄마가 해주는 떡은 맛있는데 일은 왜 그렇게 하기 싫은 거야”

강원도 인제군 최북단,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마지막 마을. 가을이 성큼 다가온 어느 날, 여름철 남겨놓은 옥수수 마지막 수확을 위해 텃밭으로 나서는 김원용(89), 김경자(61) 모녀.

북에서 넘어온 김원용 할머니는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6남매를 키웠는데 보리농사를 짓지 않는 강원도는 이맘때가 보릿고개였다.

그래서 감자와 옥수수로 끼니를 많이 때웠는데 이맘때쯤 여문 옥수수로는 떡을 만들었다.

옥수수를 갈아 칡잎에 얹어 노릇노릇 쪄낸 ‘옥수수 찰떡’, 조금이라도 더 큰 걸 먹겠다며 6남매는 참 많이도 아옹다옹했다.


어머니와 옥수수 찰떡을 만들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김경자씨. 두 모녀의 가을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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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기정떡’

“저는 떡만 보면 체했어요.”

전라남도 화순, 세 아들들과 감나무 잎을 따는 김종오(50)씨. 어렸을 적 떡 장사를 하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질리도록 땄었는데 떡이 들러붙지 않게 감나무 잎으로 싸기 위해서였다.

어머니가 만든 건 증편이라 불리는 기정떡, 일명 술떡이다. 물밥을 짓고 막걸리와 청주를 넣어 발효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설탕과 쌀가루, 효모를 넣어 반죽한 후 또 발효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술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개발했는데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돌아가시기 직전 아들에게만 겨우 전수했다고.

그 힘든 일을 초등학생인 아들들이 벌써 물려받겠다고 성화이니 김종오 씨는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질려서 떡만 보면 체했다는 김종오 씨가 가업을 잇게 된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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