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휴-일본 도호쿠(東北)지방] 코끝 스치는 과일향...입맛 깨우는 소바...술 한잔은 덤

체리·포도·사과 등 계절따라 주렁주렁 '과일왕국'

700엔으로 즐기는 중국식 라면 '도리주카'도 일품

미야기쿄 증류소선 풍광에 취해 술 생각이 절로

센다이공항CC선 태평양 바라보며 '티샷'

야마가타현은 여름에 40도까지 오르고, 겨울에는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온 차이가 커서 당도 높은 과일의 주산지로 꼽힌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체리, 포도, 사과, 배, 복숭아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야마가타현은 여름에 40도까지 오르고, 겨울에는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온 차이가 커서 당도 높은 과일의 주산지로 꼽힌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체리, 포도, 사과, 배, 복숭아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일본관광의 장점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 때문이다. 일본을 좋아하는 이들은 일본은 시차가 없고 음식이 입에 맞아 여행이 편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관광의 약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 탓이다. 일본을 무료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식생과 풍광이 비슷한데다 풍습까지 비슷해 특별히 신기한 것이 없어 따분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행은 내가 살던 환경과 비슷한 동질감이나 색다른 이질감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여행은 지역의 미묘한 개성과 풍광,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가는 절차인 동시에 산하를 뒤덮은 맑은 공기, 바람의 질감,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교감을 느껴가는 과정이다. 그런 이야깃거리를 찾고 지역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에 있는 도호쿠(東北) 지방의 미야기현(宮城縣)과 야마가타현(山形縣)을 찾았다.

이 일대는 여름이면 40도까지 오르고 겨울에는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온 차이가 커 당도 높은 과일의 주산지로 꼽힌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체리·포도·사과·배·복숭아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요시히로 아비코 야마가타현 국제교류추진과장은 “야마가타현은 과일의 왕국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일본 내에서도 정평이 난 과일의 주산지”라며 “특히 덴도 지역에는 수많은 과수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들러 본 나가노관광과수원(www.nakanofruit.com)에는 제철 과일인 복숭아와 사과·포도가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이 과수원은 과일수확체험과 함께 판매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직접 딴 포도와 복숭아·배를 맛보았는데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다디단 과즙이 목을 적셨다. 8월 초에서 9월 초에는 복숭아(800엔 부가세 별도), 8월 중순에서 9월 하순에는 포도(600엔 부가세 별도), 10월 초순에서 11월 중순에는 사과(600엔 부가세 별도)가 제철로 농익은 열매들이 줄줄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야마가타현을 방문했다면 이 지방을 대표하는 맛집 스이샤키소바에 들러 소바 맛을 봐야한다. 이 집은 일본국내 TV에 여러번 소개 된 맛집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려면 11시30분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야마가타현을 방문했다면 이 지방을 대표하는 맛집 스이샤키소바에 들러 소바 맛을 봐야한다. 이 집은 일본국내 TV에 여러번 소개 된 맛집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려면 11시30분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야마가타현을 방문했다면 이 지방을 대표하는 맛집 ‘스이샤키소바(水車生そばwww.suisyasoba.com)’에 들러 ‘소바’ 맛을 봐야 한다. 이 집은 일본 내 TV에 여러 번 소개된 맛집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려면 11시30분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이 집에는 다양한 소바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식 라면에 해당하는 ‘도리주카(鳥中華)’다. 가격도 700엔으로 가장 저렴한데 담백한 국물 안에 면발이 누워 있고 그 위에 닭고기·튀김·김이 얹어 나온다.


술은 취하는 맛에 마시는 걸까. 양조장의 풍경에 취하려고 마시는 술도 있다는 걸 이곳에 와서 처음 알았다. 그곳이 바로 닛카위스키 ‘미야기쿄 증류소’다. 닛카위스키는 산토리위스키와 일본의 국산 위스키시장을 4대6으로 양분하는 2위 업체다. 이곳은 양조장이라는 정보가 없으면 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이곳에 위스키공장이 들어선 계기는 1918년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다케쓰루 마사타카가 위스키 양조술을 배우러 스코틀랜드로 건너가면서부터다. 귀국 후 산토리위스키에 근무하던 그는 1934년 산토리위스키를 나와 독립했고 6년 만인 1940년 드디어 위스키 생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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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카위스키를 생산하는 미야기쿄 증류소는 양조장이라는 정보가 없으면 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닛카위스키를 생산하는 미야기쿄 증류소는 양조장이라는 정보가 없으면 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도호쿠 지방의 골프=미야기현 나토리시의 센다이공항CC는 센다이공항에서 20분, 시내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골프장이다. 완만한 구릉에 위치한 티박스에서는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티샷을 할 수 있는데다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인근의 센다이힐스골프클럽은 센다이역에서 가장 가까운 27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은 지역의 랜드마크인 센다이조이텔이 골프장과 맞닿아 있어 객실 안에서 복장을 갖추고 나가면 바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해발 180m의 언덕 위에 자리를 잡은데다 13층이나 되는 층고가 확보돼 있어 객실 안에서도 골프장 전경은 물론 센다이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야마가타현의 덴도컨트리클럽은 센다이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골프장으로 개장한 지 42년된 골프장이다. 시설은 우리나라의 골프장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가 잘돼 있고 산악지형에 조성된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 골프장들의 평일 기준 라운딩 비용은 한화 5만~8만원선으로 국내의 절반 정도다.

센다이공항에는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이 주 7회 매일 취항하고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골프는 11월 말까지 가능하며 골프장에 온천관광지가 인접해 온천여행도 더할 수 있다. 미야기현은 아키우온천이, 야마가타현은 덴도온천이 유명하며 일본 전통 가이세키 요리가 세트 된 조·석식과 온천욕을 모두 포함해 1박당 1인 2만엔(한화 약 20만원) 전후로 숙박할 수 있다. /글·사진(도호쿠)=우현석객원기자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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