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기업銀 "KT&G 지분 연내 매각 안한다"

BIS 자기자본비율 개선 등 조기매각 필요 덜해

IBK기업은행(024110)이 연내 목표로 한 KT&G 지분 매각을 철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된데다 매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돼서다.


기업은행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말까지 KT&G 보유지분 6.93%, 951만485주를 전량 매각하겠다는 기존 이사회 결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5년 2월 이사회에서 올해 말까지 KT&G 보유지분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올해까지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강화된 건전성 기준인 바젤Ⅲ에 따라 보유주식의 위험가중치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KT&G 지분 전량 매각이 쉽지 않고 매각을 유보해도 은행의 건전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2015년 이사회 결정 당시 자기자본비율이 12.39%로 동종업계 평균치를 밑돌아 주식매각을 통한 선제적 자기자본비율 개선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면서 “현재는 대손준비금에 대한 규제 완화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자본 적정성 관련 매각 사유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5%로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인 12%를 2%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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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을 매각할 경우 더 이상 배당 수입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998년부터 지난해 말 기준 KT&G 주식으로 인한 누적 배당수익은 약 3,518억원이다. 연간 300억~350억원 규모다.

기업은행은 2월 보유한 이마트 지분 3.4% 전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해 456억원가량의 매각이익을 남겼다. KT&G의 주가는 이날 10만4,500원으로 마감해 기업은행이 보유한 KT&G 지분 가치는 총 9,938억원에 달한다. 이날 가격으로 매각했을 때 매각차익은 7,000억원이 넘는다.

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매각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매각 기한인 연말을 앞두고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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