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아차, 25일부터 잔업 전면 중단

통상임금 패소 영향, 주말 특근도 최소화

생산물량 감소…협력업체 타격 불가피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서울경제DB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서울경제DB





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부담으로 잔업을 전면 중단한다. 이달부터 시행하지 않고 있는 주말 특근 역시 앞으로도 최소화 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25일부터 잔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고 각 공장이 이 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부착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근로자의 건강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정부의 장시간 근로 해소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잔업을 중단하고 특근을 최고화하기로 했다”면서 “아울러 사드 여파 등으로 판매가 부진한 데 따라 생산량 조정이 필요하고, 통상임금 소송 결과 특근과 잔업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한 점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아차는 2013년 ‘10+10’ 주야 2교대에서 심야근로를 크게 줄인 ‘8+9’ 주간 연속 2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했고 올해부터는 1조 10분, 2조 20분 등 총 30분 의 잔업을 포함한 ‘8+8’근무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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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잔업 및 특근을 전면 중단하게 된 핵심 이유는 통상임금 부담 때문이다. 지난달 말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사측이 패소함에 따라 추가로 지급해야 할 임금 소급분과 앞으로 발생할 퇴직금 등을 포함해 기아차는 1조원 이상의 부담을 떠 안게 됐다.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아차로서는 임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진 상황이다. 당장 진행되는 잔업에 대해서는 상여금까지 통상임금으로 포함해 50%의 가산임금이 지급되지는 않지만 대법원 판결에서 사측이 패소하면 소급 지급해야 한다.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잔업 수당 증가분은 수지 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게 기아차의 판단이다.

기아차가 잔업과 특근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생산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략적으로 기존 생산량의 10% 가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한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 2교대로 전환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입은 타격이 아직 회복되지고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물량을 줄이겠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면서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업체 전반으로도 통상임금 소송의 충격이 전이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기아차는 잔업 및 특근 중단에 따라 인력 재배치를 위안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장공장의 배합실과 소방안전, 폐수처리, 안전순찰 등 필수 근무자에 대한 순관근무제 도입 등이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필수근무자와 일부 특근 과다 공정 근무자 등에 대해 교대제를 개편하는 한편, 일부 직군에는 신규 인원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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