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체크카드 수집열풍에 카뱅 눈물?

캐릭터 카드 210만장 발급했지만

장롱카드 전락…수익 도움 안돼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캐릭터인 ‘라이언’ 등을 체크카드에 입혀 젊은 층에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정작 카카오뱅크는 시무룩한 표정이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고객이 체크카드에 돈을 넣어 놓고 긁어야 ‘돈’이 되는데 고객들은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를 신줏단지 모시듯 지갑 안에 고이 넣어 놓기만 하고 있어서다. 체크카드가 예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 중에는 ‘라이언’뿐 아니라 ‘어피치’나 ‘무지’ 등 캐릭터별로 체크카드를 수집하는 현상까지 생겨나면서 카카오뱅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체크카드는 가맹점에서 긁어야 하는데 수집의 대상이 돼서 ‘장롱 체크카드’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 일부 고객은 5종의 캐릭터가 입힌 체크카드를 부채 모양으로 늘어놓고 인증샷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는 등 젊은 층 사이에서는 광적인 수집 열풍 조짐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캐릭터별 체크카드를 모으기 위해 분실신고를 낸 뒤 다른 캐릭터로 카드를 발급하고 5종의 캐릭터를 다 모을 때까지 반복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수집의 즐거움이 있겠지만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카드 사용이 안 돼 오히려 발급 비용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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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약 210만장이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 발급 비용이 3,000원 내외인 것을 감안했을 때 카드 발급에만 전체 자본금의 0.8%에 달하는 63억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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