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주 나체 살해 피해자, 피의자와 평소 가까운 사이였다"

아이도 돌봐주고 했지만...두달 전 갈등 생겨

지난 19일 청주 하천 둑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A(22·여)씨와 살해 용의자 B(32·남)씨는 평소 가까운 사이였으나 사소한 갈등이 생겨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지난 19일 청주 하천 둑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A(22·여)씨와 살해 용의자 B(32·남)씨는 평소 가까운 사이였으나 사소한 갈등이 생겨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청주 하천 둑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A(22·여)씨와 살해 용의자 B(32·남)씨는 평소 아주 가까운 사이였으나 사소한 갈등으로 비극적 상황을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4년 전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났다. B씨는 곧 A씨 남편과도 친해져 가깝게 지냈다. A씨가 집을 비울 때는 아이를 맡길 정도로 A씨 부부와 B씨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2년 뒤 A씨가 남편과 이혼한 뒤에도 B씨는 A씨 딸을 집에서 돌봐줬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발단은 두 달 전으로 되돌아간다. 지난 7월 B씨는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친구 C(21)씨에게 A씨가 B씨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와 C씨는 10여년 전부터 청주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절친하게 지내던 사이여서 B씨는 C씨가 하는 얘기를 가볍게 들을 수 없었다.


B씨는 체포된 뒤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묻는 말에 “A씨가 내 험담을 하고 다녀 기분이 상했다”며 “잘 돌봐준 애를 때리고 학대했다는 말을 퍼뜨리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더 화가 났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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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지난 18일 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자신을 험담했다는 A씨를 떠올렸다. 진위를 밝혀내고 싶었던 B씨는 여자친구 C씨를 불러내 A씨 집을 함께 찾아갔다.

세 사람은 승용차를 타고 인적이 드문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하천으로 향했다.

하천 둑에서 내리자마자 A씨와 언쟁을 벌이던 B씨는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둔기로 A씨를 때려 숨지게 했다. C씨는 남자친구가 10년 지기 친구 A씨를 살해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경찰에서 C씨는 “A씨가 심하게 맞는 것을 봤지만 남자 친구가 무서워 말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1일 B씨와 C씨를 상대로 각각 살인과 살인 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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