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자산운용 업계가 ‘4차 산업혁명펀드’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IT주 중심의 상승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펀드 출시도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 12일 ‘교보악사 로보테크’ 1호와 2호를 출시했다. 이는 로보테크와 관련된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선진국·신흥국 시장의 로보틱스 관련 기술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1일에는 KTB자산운용이 글로벌 4차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KTB 글로벌 4차산업 1등 주 목표전환형 1호’를 출시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3개의 4차 산업혁명 펀드가 설정됐다.
운용 업계의 4차 산업혁명 펀드는 상반기 IT주 상승에 자극 받아 하반기 들어서며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자산운용이 ‘삼성 픽테 4차산업 글로벌 디지털’을, 마이다스자산운용은 ‘마이다스 4.0 차세대 유망 목표전환’을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한화자산운용이 ‘한화중국신경제목표전환 2호’를 내놓았다. 멀티에셋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도 각각 ‘멀티에셋 글로벌 4차산업 전환사채’와 ‘NH-Amundi 4차 산업혁명 30’으로 IT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KBSTAR 글로벌 4차산업IT’와 ‘KODEX 글로벌 4차산업 로보틱스’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상승세는 1993~1995년의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혁명과 1998~2000년의 인터넷 보급 및 밀레니엄버그 당시처럼 길게 갈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조정이 중간중간 있겠지만 변동성이 적은 수준에서 장기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핵 리스크에 조정에 접어들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이달 들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