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갈등 심화…前총리 기습 박치기 공격 당해

'1차 관문' 우편투표 11월7일까지 진행

호주(오스트레일리아) 국기. /위키피디아호주(오스트레일리아) 국기. /위키피디아


호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의 1차 관문인 2개월 간의 우편투표가 지난주 시작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시작한 이번 우편투표는 오는 11월 7일 종료될 예정이다. 동성결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토니 애벗 전 총리는 21일 태즈메이니아주 주도 호바트를 방문하는 동안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박치기 공격을 당했다고 호주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애벗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동성결혼 반대 행사에 참석한 뒤 호텔로 걸어가는 동안 느닷없이 한 남성의 머리에 들이받혀 입술이 부풀어 오르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애벗 전 총리는 “날 부르는 소리에 돌아서니 동성결혼 찬성 캠페인 배지를 단 한 남성이 ‘악수를 하고 싶다’며 다가왔다”며 “악수하려고 다가가는 순간 그가 나를 머리로 들이받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애벗 전 총리 측은 피해 남성이 공격을 하고 달아나자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동성결혼 찬성 단체 측은 파문 확산을 우려해 이번 폭력을 즉각 비난했고, 동성결혼 지지자인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전임자인 애벗을 상대로 한 폭력행위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양측에 자제를 당부했다.


호주에서는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의 1차 관문격인 우편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찬반 세력 간 물리적 다툼이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 행사 대행업체의 한 여성 직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결혼 반대 의사 표시를 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으며, 한 여성 의사는 동성결혼 반대 방송 광고에 나섰다가 ‘의사 자격을 취소하라’라는 청원 운동의 대상이 되고 협박마저 받았다. 또 동성결혼 찬성 의사를 밝힌 예비부부는 급작스러운 목사의 주례 거부로 곤욕을 치렀으며, 한 청년은 동성결혼 지지 선전물을 훼손하는 행위를 저지하려다 폭행을 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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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의회가 결정하지 않고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하는 형식을 취하면 사회적 분열과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손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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