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출연하는 KBS2 새 드라마 ‘슈츠’(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 ‘슈츠’를 리메이크한 작품. 지난 2011년 미국 USA Network에서 첫 방송된 ‘슈츠(Suits)’는 시즌7까지 이어오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가브리엘 막트와 패트릭 J 아담스가 변호사로 변신해 투톱으로 극을 이끌고 있으며 ‘슈츠’를 리메이크하는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다.
원작 ‘슈츠’는 미국 최고의 로펌의 일류 변호사 하비 스펙터가 뭐든지 한 번만 읽으면 기억하는 천재 마이크 로스를 후배 변호사로 받아들이며 펼쳐지는 법정 드라마.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다소 괴팍한 성격의 하비와 할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마약을 팔다 걸린 마이크가 우연히 만나 함께 소송을 해결해 나간다.
리메이크 된 ‘슈츠’에서 장동건은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 최경서로 변신한다. 성공한 남자의 섹시한 여유로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에서 하비 스펙터가 완벽에 가까운 능력치를 보여주는 만큼 장동건이 연기하는 최경서도 얼마나 매력 있는 변호사로 그려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장동건의 드라마 복귀는 SBS ‘신사의 품격’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12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선택한 그는 40대 중년의 섹시함을 보여주며 최고 시청률 24.4%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신사의 품격’ 이후 출연한 영화 ‘우는 남자’와 ‘브이아이피’가 흥행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만큼 브라운관에서 다시 인생작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박형식은 최경서 변호사의 선택을 받아 로펌에 입성한 고연우 역을 맡았다. 괴물같은 기억력을 탑재한 신입 변호사로 변신해 흐뭇한 브로맨스와 달달한 로맨스를 오갈 예정이다. 원작에서 범상치 않은 기지를 보여주는 등 매력적인 인물인 만큼 박형식이 자신만의 색깔을 얼마나 덧입힐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형식은 ‘상속자들’, ‘상류사회’, ‘화랑’ 등을 통해 주연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 2월 출연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종편 드라마의 새 기록을 세우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당시 게임회사 CEO로서 뇌섹남의 면모는 물론 능청스러움으로 달달 로맨스까지 소화했던 그는 ‘슈츠’에서는 어떻게 변신할까.
또한 장동건과 박형식이 케미에도 기대가 모인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출연 확정만으로도 비주얼과 연기력은 입증됐다. 두 변호사가 함께 소송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심상치 않은 브로맨스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호사의 이야기인 만큼 우월한 슈트핏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보너스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드 리메이크 열풍에 ‘슈츠’가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원작에서는 법정에서 생기는 로맨스가 아니라 실제 치열한 법정 공방에 집중했다. 리메이크되는 ‘슈츠’에서도 원작의 성격을 이어가며 여러 법적 사건들을 한국의 현실에 얼마나 잘 녹여내게 될지가 관건일 것이다.
한편 ‘슈츠’는 2018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