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오전 7시30분부터 약 30분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몇 차례 왜곡 보도한 점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 역시 그것이야말로 한미일 3국의 공조에 균열을 야기하는 것이고 북한이 희망하는 상황이라며 청와대측 우려에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일부 일본 언론들의 왜곡보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미국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들이 이례적으로 함께 일본의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일부 일본 매체들이 한미일, 혹은 미일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 관계에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을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치러진 후 일본 우익 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해당 회담에서 미일 정상이 문 대통령의 인도적 대북지원 방침과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 청와대측이 왜곡보도라고 강력 반발했다. 닛폰TV도 한미일 정상회담 중 나온 발언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 앞서 이달 7일 미일 정상이 통화한 내용을 놓고선 후지TV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관련 발언 부분을 왜곡 보도해 일본 정부가 오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