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브리핑] 아이폰X 공개 열흘 만에…애플, 시총 50조원 증발

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를 공개하고 있다. /쿠퍼티노=AP연합뉴스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를 공개하고 있다. /쿠퍼티노=AP연합뉴스




애플의 시가총액이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를 공개한 지 열흘 만에 50조원 이상 증발했다. 한때 8,000억달러 고지를 돌파했던 시총이 7,800억달러로 뒷걸음질치면서 내년 초 ‘꿈의 시총’ 1조달러 돌파 전망에도 힘이 빠지게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종가 기준 151.89달러에 그쳐 아이폰X를 공개한 지난 12일(160.86달러)과 비교하면 열흘 새 5.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X 출시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이달 1일에는 164.05달러까지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신제품 공개 이튿날 꺾인 주가는 22일까지 줄곧 내리막을 걸으면서 이 기간 시가총액이 463억달러(약 52조5,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만의 아이폰 제조사인 훙하이정밀(폭스콘) 주가도 22일 2.41% 하락 마감했다.



■10주년 모델에도 주가 하락 왜

비싼 가격 대비 혁신성 부재 평가

출시일 연기…실적 전망 먹구름


아이폰8 초기판매 부진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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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찬 신제품 공개 이후 애플 주가가 급락한 것은 아이폰X의 신기능이 999달러(64GB 기준)라는 비싼 가격을 감안할 때 그다지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12일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에서 아이폰X를 공개하며 비장의 카드인 얼굴인식 기술 ‘페이스ID’를 시연했지만 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세계적으로 망신을 샀다. 또 오는 10월 중순 사전예약 및 10월 말 출시로 예상했던 출시일이 11월 초로 미뤄지면서 실적 전망이 어두워진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2일 미국·일본·호주 등에서 출시한 아이폰8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시큰둥했던 것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각국 언론들은 지난해 고객들이 아이폰7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을 새운 것과 달리 올해는 구매 행렬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준 장 로젠블랫증권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아이폰8에 대한 사전주문이 전작 대비 크게 저조했다”며 “아이폰X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이 많지만 당장 아이폰8의 판매량 부족은 애플 실적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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