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년간 체질 확 바꾼 대한전선, 미래 투자 시동건다

IMM 인수 후 재무개선 주력

부채율 10분의1 수준으로

8년 만에 흑자전환 결실

해저케이블 양산설비 신설

남미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

대한전선 CI




대한전선 당진공장의 초고압케이블 생산공정에서 근로자들이 절연공정을 마친 케이블에 반도전 테이프를 감고 있다./사진제공=대한전선대한전선 당진공장의 초고압케이블 생산공정에서 근로자들이 절연공정을 마친 케이블에 반도전 테이프를 감고 있다./사진제공=대한전선


지난 2년 전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이 인수한 대한전선이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 수주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24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6,534억원이던 매출(연결 기준)은 올 상반기 7,602억원으로 16.3% 늘었고, 영업이익도 122억원에서 233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순손실은 289억원에서 3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런 추세로만 가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에는 8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5년 12월 남부터미널 부지 매각을 시작으로, 2016년 4월 독산동 우시장 부지를 팔았다. 또 지난해말 안양공장 부지 개발 사업을 마무리해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IMM PE 인수 이전인 지난 2015년 상반기(별도 기준) 2,170%에 달하던 부채 비율은 올 상반기 222%로 약 10분의 1로 대폭 줄었다. 46%에 달하던 자본 잠식률도 10%대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 2015년 9월 25일 IMM PE는 특수목적법인 ‘니케’를 설립해 대한전선을 인수했다. 1955년 출범한 대한전선은 지난 2008년까지 5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간 우량기업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 실패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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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에 힘입은 대한전선은 지난해 4·4분기에만 미국에서 1억 달러 이상 수주를 달성하는 등 해외수주가 호조세다. 싱가포르에서도 7,8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에도 중동에서 6,200만 달러, 싱가포르에서 7,300만 달러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경영이 안정되자 대한전선은 통신 케이블 전문 계열사인 티이씨앤코를 흡수 합병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 합작 생산법인의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 단독 생산법인인 ‘대한 비나 (Taihan Vina)’를 출범시켰다. 올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초고압 전력기기 법인인 ‘사우디 대한’을 설립했다. 지난 6월 당진공장 내 배전급 해저케이블 대용량 양산설비를 새롭게 갖춘 뒤해저케이블 사업도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 22일 창립 62주년 및 IMM PE 인수 2주년을 맞아 새 CI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최진용 사장은 “62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한전선은, 이제 100년 기업을 향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창출해 나가야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며 “2016년에 선포한 비전과 새로운 C.I를 바탕으로 회사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더욱 경쟁력있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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