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크롱 초전참패

171석 새로 뽑는 상원선거서

28석 그쳐…목표 50석 미달

집권 5개월차 첫 선거서 패

국정운영 불만여론 반영된 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파리=EPA연합뉴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파리=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LREM)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프랑스 방송 BFMTV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LREM은 이날 상원 348석 가운데 171석을 새로 뽑는 선거에서 총 28석을 얻는 데 그쳤다. LREM의 목표는 현재 29석인 상원의석 수를 50석까지 늘리는 것이었지만 오히려 1석을 깎아 먹었다. 반면 중도우파 공화당은 전체 과반을 유지하면서 기존보다 7석 많은 149석을 얻었다. 공화당 대표 후보인 로랑 보키에즈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주어진 ‘첫 경고’”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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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원의원 임기는 6년으로 3년마다 간접선거를 치러 의석의 절반을 교체한다. 투표권한은 하원의원·지방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에 주어지며 기성 정치인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만큼 지역구에 오래도록 뿌리내린 기성 정당 출신 후보에게 유리하다. 현지 언론들은 마크롱이 집권 5개월차에 처음으로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이는 마크롱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현지 방송사인 프랑스24는 “마크롱 대통령이 3억유로(약 3,390억원)의 지방교부금 삭감에 나서면서 지방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셌던데다 LREM이 아직 전국 정당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것이 이번 선거의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개혁법안은 차질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상원은 하원과 함께 법률안 수정·제정, 조약 심의, 정부 감독 기능을 갖지만 하원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하원에 최종 결정권이 있기 때문이다. 하원은 총 577석 중 절반이 넘는 350석을 차지한 LREM이 장악하고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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