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NFL 선수 ‘무릎 꿇기’에 뿔난 트럼프 “개XX” 욕설도 내뱉어

“팬들이 경기 가길 거부하면 변한다”

볼티모어 레이번스 선수들 집단 항의, 은퇴 스타들도 가세

미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프로풋볼(NFL)선수들/트위터 캡쳐미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프로풋볼(NFL)선수들/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을 향한 분노를 여과 없이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으며 시위한 NFL 스타를 겨냥해 ‘개XX’(son of bitch)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해고를 주장한 데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NFL 보이콧’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NFL 선수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 꿇기’를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서 “NFL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결례를 멈출 때까지 팬들이 경기에 가길 거부한다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며 “무례한 선수들을 해고 또는 자격정지하라”고 말했다.


이어 “NFL 관람률과 시청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루한 경기 탓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은 국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경기에 가지 않는다. 리그는 미국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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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열린 NFL 경기에서 선수들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고 팔짱을 끼는 시위를 이어갔다.

볼티모어 레이번스 일부 선수들은 이날 잭슨빌 재규어스와의 시합에 앞서 애국가가 연주되자 즉각 항의에 나섰다. 레이 루이스 등 은퇴 스타들도 이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었고, 코치와 다른 선수들은 선 채로 팔짱을 끼며 가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일부 선수를 향해 “개XX”라고 욕설을 퍼부어, 선수뿐 아니라 NFL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바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유세에서 “우리 구단주들이 국기에 결례를 범하는 선수에게 ‘개XX를 당장 끌어내고 해고해’라고 말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선수를 지목하진 않았으나,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대한 항의로 ‘무릎 꿇기’를 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겨냥한 것으로 미 언론은 해석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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