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26일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이 구속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그가 사이버 외곽팀 운영에 70억원가량을 쓰는 등 구가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로 사건 전보가 상당 부분 드러난 만큼 사이버 외곽팀 운영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 전 원장이 박 시장에 대한 제압 문건이나 배우 문성근·김여진씨 합성 사진 제작·유포, 보수단체를 동원한 관제 시위, 이용훈 전 대법원장 퇴임 압력 여론 조성 등에 개입했는지도 집중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 전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정황을 파악하고 사이버 외곽팀 운영 등 국정원의 탈법 의혹에 대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 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 중이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원 전 원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수사 의뢰한 데 따라 그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방송 장악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최승호 전 PD수첩 PD와 정재홍 전 작가, 이우환 MBC PD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MBC 소속으로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 전 PD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 의혹에 대한 보도를 준비하다 비제작 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 뒤 2012년 해고 통보를 받았다. 정 전 작가도 당시 PD수첩에서 작가로 활동했다. 이 PD는 프로그램 제작을 두고 경영진과 마찰을 겪다가 수차례 부당 전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에는 언론노조 위원장인 김환균 MBC PD를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김 PD는 PD수첩 팀장을 지냈으나 별다른 이유 없이 팀에서 배제돼 비제작 부서로 발령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