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하는 단계가 줄어들면 편리함 대신 화장의 지속력이 떨어지고, 촉촉한 화장을 하려고 하면 역시 커버력·지속력이 낮아진다. 여성들은 항상 동시에 얻을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합의점 인 듯 보이는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소위 ‘인생템(인생의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화장품들은 바로 이런 오묘한 지점에 있는 제품들이다.
‘인생팩트’로 불리며 출시 이후 4년간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온 애경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커버팩트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내가 사용한 것은 오리지널 라인의 ‘화이트 라떼’ 21호다. 13호, 21호, 23호로 출시되고 있으며 같은 오리지널 라인에서는 ‘핑크 라떼’ 1종이 더 있다. 이 외에 홈쇼핑 전용으로 나온 ‘VX’ 라인이 있는데 21호와 23호가 있다.
핑크 라떼의 경우 노란색을 띄는 피부에 맑은 분홍빛을 주고 화이트 라떼는 홍조가 있는 얼굴에 좋다. 평소 피부과를 가면 ‘홍조 있는 피부’로 진단받기 때문에 이를 가려 줄 수 있는 화이트 라떼를 선택했다.
에이지 투웨니스가 내세우는 것은 촉촉함과 커버력. 촉촉함은 팩트에 함유된 68%의 에센스에서 나온다. 우유 단백질, 보석 성분 등 얼굴에 닿으면 어두운 피부톤을 환하게 켜줄 것만 같은 성분들이 함유됐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기 위해 스패츌러로 살살 긁어봤더니 투명하면서도 약간 점성을 띄는 에센스 방울들이 뚝뚝 떨어졌다. 커버력은 완벽한 커버력을 기대하기보다는 가리고 싶은 부위를 주변 부위와 함께 밝혀주면서 눈에 덜 띄게 한다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손등에 발라서 흐르는 수도꼭지 밑에 대어봐도 밀리지 않아 지속력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퍼프로 적당히 블렌딩해 기초 화장품만 바른 얼굴에 톡톡 펴 발랐더니 메마른 건성 피부에 촉촉한 에센스 비가 내리는 느낌이다. 그동안 파운데이션이나 다른 쿠션으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면 할수록 얼굴에 막을 하나씩 덧씌우는 느낌이 들고 피부가 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에이지 투웨니스는 두드려 바르면 바를수록 얼굴에 좋은 성분들이 흡수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이지 투웨니스가 가지는 또 하나의 강점은 수정화장을 할 때 발휘된다.
화장한 지 오래돼 수분이 증발하고 피지가 분비된 피부에 미스트를 뿌리거나 할 필요 없이 기름종이로 피지와 지워져 버린 화장을 조금 닦아 내고 팩트를 두드려주면 아침에 한 것 처럼 촉촉한 피부가 완성된다. 눈 화장을 수정할 때 면봉에 내용물을 조금 묻혀 번진 아이라인을 닦아 내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에센스가 함유돼 있어 부드럽게 지워진다.
‘모녀 팩트’로 불리는 만큼 20대뿐 아니라 어머니 세대도 함께 쓰면 좋다. 원래 어머니 세대를 겨냥해 나왔다가 동봉 된 리필 상품을 딸들이 쓰고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 바이럴 마케팅의 원조가 바로 에이지 투웨니스다. 평소 쿠션 제품을 애용하는 어머니께도 드리고 써 본 소감을 여쭤보니 “다른 쿠션보다 얼굴에 나는 광이 그냥 물광이 아닌 조금 더 쫀득쫀득한 광인데 아무래도 에센스 때문인 것 같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