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상비부터 확 줄여라" 비용절감 나선 한국GM

사무부서 비품·간식 등 포함

노조와 대립 더 거세질 듯





카허 카젬(사진) 신임 한국GM 사장이 취임 20여일 만에 “새는 돈부터 줄이자”면서 비용절감에 나섰다.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취임 일성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셈이다. 다만,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조와의 대립각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각 부서에 10월부터 경상비 지출을 최소화하라고 공지했다. 경영진 회의에서 카젬 사장의 주문에 따른 조치다. 지출을 줄여야 하는 항목으로는 종이 펜 등 사무부서의 비품비 등이 주요 대상이다. 아울러 부서에 비치하던 다과류나 간식 등에 대한 지출도 축소된다. 영업부서 등 외부 고객과의 접촉이 잦은 부서 역시 고객 응대 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카젬 사장이 지출 축소의 첫 타깃으로 경상비를 꼽은 것은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인건비를 절감하는 조치는 노조의 거센 저항이 불가피하다. 연구개발비나 마케팅 비용 역시 당장 줄이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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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경상비를 줄이는 것부터 비용 절감에 돌입한다”면서 “앞으로 인건비나 연구개발 분야 등에서도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젬 사장은 지난 6일 한국GM 부평 디자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라면서 “한국GM을 변화시킬 확고한 의지를 갖고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한데 따라 노조와 사측의 대립각은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0일과 22일 이틀 동안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단행했고 특근과 잔업도 일체 거부 중이다. 지난 13일 카젬 사장 취임 후 첫 교섭이 파행된 이후 추가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노조 측은 사측의 경상 지출 축소 방침을 두고 “경영진이 대규모 적자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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