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가짜뉴스가 선거에 미치는 악영향을 경고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후인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저커버그를 불러 가짜뉴스를 단속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 때 상황이 더 악화될 거라고 말했다.
WP가 인용한 소식통은 저커버그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충고에 가짜뉴스는 페이스북의 주요 현안이 아니며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할 손쉬운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때 계속해서 문제가 됐던 가짜뉴스 확산에 페이스북이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줄곧 제기된 바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에 기반을 둔 집단이 페이스북에 여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 광고 3,000여 개를 게시했다고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문제가 된 정치 광고 관련 자료를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과 미국 의회에 제출했다.
가짜뉴스를 향한 비판 시선이 페이스북으로 쏠리자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광고 판매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생중계 영상에서도 저커버그는 “우리는 이번 선거(미국 대선)에서 페이스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며 정부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