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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서해순 인터뷰, “경황 없었다” 웃음..최순실과 비견되는 까닭

가수 故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에 아내 서해순 씨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서씨를 향한 의혹을 더욱 불거지고 말았다. 심지어 최순실의 반론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서해순 씨는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자진 출연해 故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는 1996년 1월 6일 김광석 사망 이후 20여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의구심을 품게 하는 주변 정황에서 비롯된 것. 자살로 알려졌지만 당시 김광석의 사망에서 타살이 의심된다는 상당수의 의견들이 나왔고, 이상호 기자는 20여 년에 걸쳐 사건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타살 의혹을 밝혀냈다. 그 핵심 혐의자는 고인의 아내 서씨였다. 이는 영화 ‘김광석’으로 나왔다.

여기에 최근 김광석의 딸 서연씨가 지난 2007년 17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사망 무렵 모친 서씨와 갈등이 있었던 과정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서씨에 대한 의혹은 한층 커졌다. 서연씨는 김광석의 음원 저작권을 상속받은 외동딸이었기 때문에 재산 갈취의 의심을 받을 배경은 농후했다.

26일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의 ‘왜 주변에는 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서해순 씨는 “당시 서우(서연)는 중 2였다. 나이는 17살이었는데 장애우였다. 어느 날 서우가 물을 달라고 하면서 쓰러졌다”며 “(서해순의)아버지가 같은 해 4월에 돌아가시면서 형제들과 사이도 안 좋아서 소식을 알린다는 게 겁이 났다. 기회가 되면 알리려고 했는데 조용히 보내는 걸로 하고 장례식을 치렀다”고 말했다.

경황이 없었다는 것과 딸의 사망을 알리는 것이 상식적으로 연관돼 보이지는 않는다고 반문하자 서씨는 “남편을 잃고 외국에 여기저기 다녔던 상황이었다.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서우 케어가 너무 힘드니까 식구들과 소원해졌고, (서연의 죽음을)정말 알리지 않고 싶었다. 정말로. 아빠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구들하고 돈 문제, 서우 돌봐주는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며 “너무 힘든 상황이었는데 미국에 가서 5년 정도 일하며 지내다가 한국에 나왔다”고 밝히자 손석희 앵커는 최근까지도 서해순 씨께서는 ‘아이가 미국에 있다’고 하지 않았냐. 언제 서연 양의 죽음을 밝힐 생각이었냐고 물었다. 이에 서씨는 “후배, 팬클럽 친구들이 찾아와서 서우 이야기를 묻더라. 그 때 얘기는 못했다.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안 됐다. 미국에 있다고 했다”고 대답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지 않느냐는 말에는 “일부러 속이려 한 건 아니다. 시댁에 알릴 개재도 없었고, 시댁이 서우 안부를 묻지도 않았다. 서우 재산권도 있어서 연락을 하실 줄 알았는데, (시댁이)집도 정리했다고 신문에 나왔지만 연락이 없었다. 시댁이 신나라레코드와 계약을 해서 12년간의 로열티도 서우를 빼고 모두 그쪽이(시댁이) 가져가셨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김광석’/사진=영화 ‘김광석’


서씨는 2008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하와이에 거주한 걸로 파악됐다. 손석희 앵커가 스피드마트에서 일하셨더라고 하자 “제 뒷조사를 하고 다니시나? 개인 정보가 나돌아 다니는 게, 우리나라에 문제가 있다”고 도리어 황당해 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손석희는 “저희가 뒷조사한 게 아니고 호놀룰루에 장기간 같이 지내신 분이 전해오신 내용이다”라며 “불과 몇 년 전에도, 최근에도 딸이 살아있다고 말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손석희 앵커는 인접저작권 관련 재판에 대해 질문했지만, 서씨는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 논점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연이가 크면 제가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서연 양의 사망 신고는 언제 했냐고 묻자 여기에는 “하와이에서 나오고 6개월 있다가 했다. 보험금 받는 등의 절차가 복잡해서 그랬다”며 “경황도 없었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10년 전 이야기고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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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에 서연 양이 세상을 떠났는데 서해순 씨 어머님이 ‘서연이 잘 있냐’고 물은 게 2008년 봄이었다. 반대편에서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린 게 아니냐. 그 때 서연양이 살아있다고 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지적하자 서해순은 “신고를 해야 하는 건지 잘 몰랐다”고 모르쇠로 대답했다.

손석희 앵커는 대법원 올라갈 때 서해순 씨와 김서연 씨가 같이 피고인으로 돼 있는데 어떻게 사망을 했는데 얘기를 안 했냐고 물었고, 서씨는 “정리가 됐다고 하던데?”라며 “만약 그걸 알렸다고 하더라도 서우의 상속은 내가 받는 것이다”라고 얼버무렸다.

메모광 김광석이 유서 없이 자살한 점이 이상하지 않느냐는 의혹에는 “마지막에 채팅방에 자판을 치는 정도였고 특별히 글로 남기지는 않았다고 들었다”고 대답, 자살이 아닌 타살 의혹을 꺼내자 “팬클럽, 음반 측과 만날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인터넷의 나쁜 글을 읽지 않는다”고 여론에 의식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119를 부른 시간이 왜 50분이 지체된 후였냐는 질문에는 “방에 나와서 서우 아빠가 안 보여서 찾아보니 층계에 기대 있더라. 힘이 없어서 술을 많이 마신 줄 알았는데 옆에 줄이 있었다. 살아있는 줄 알고 응급처치를 했다”며 ‘술 먹고 장난하다 그랬다’는 당시 증언에 대해서는 “‘연극 같이 장난 같이 이게 무슨 일이냐’고 말했던 게 와전된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자살했다고도 말씀하셨다”고 파고들자 “어느 언론이냐. 20년 돼서 기억을 못 하겠다. 오래됐고 경황이 없었다”고 답변에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서씨는 “나를 의심한다면 끝도 없겠다. 내가 죽으면 미스터리하게 되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경황이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질문과 상응하지 않는 답변을 늘어놓은 서씨의 태도에 시청자들은 더 큰 혼란을 안게 됐다. 중립을 지키던 손석희 앵커 역시 서씨의 답변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아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vlak**** 당사자 인데 마치 남 얘기하듯이...죽은 남편, 아이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 따위가 전혀 없는 인간처럼 느껴지는 답변태도”, “lya9**** 경황이 없어서 2008년 하와이에 가게 차리고 대낮에도 골프치러 다니고 현지교민들한테는 외동딸이라 아버지에게 재산상속을 받았다고.. 굉장히 여유있는 생활을 했다던데 대체 무슨 경황?”, “kc12**** 철저하게 수사해서 사실 밝히자”, “simp**** 해명하러 왔다는 분이 정작 제일 해명할 부분에 대해서는 딱 네가지 유형 답변만 나옴 1. 경황이 없어서요 2. 변호사가 알아요 3. 기억에 없네요 4. 어버버버버”, “lgcj**** 인터뷰 보는 내내 최순실 생각이 나더라” 등 석연치 않아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서씨의 당황하는 태도, 동문서답, 줄곧 경황이 없었다는 식의 대답은 당시의 의혹 중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밝히지 못했다. 이럴 바엔 왜 인터뷰를 자처했는지 회의감마저 들게 했다. 이날 서씨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 과정 속 최순실의 태도를 보는 듯 답답함으로만 남았다.

망자는 말이 없다. 따라서 이 상황의 핵심키를 쥐고 있는 것은 서해순 씨가 맞다. 당사자를 제외하곤 모두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 상황을 서씨는 부정하고 있다. 마녀사냥일까 응당한 1대 다의 진실추적 싸움일까. 한층 깊어져만 가는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기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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