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호수 SKT 기술총괄 “AI로 일자리 절반 사라질 것… ‘긱(Gig) 이코노미’ 시대 온다”

주한 덴마크 대사관서 4차 산업혁명 특별 강연

“공유 경제 거스를 수 없어… B2C 시장 대세”

이호수 SK텔레콤 ICT총괄 사장 /사진제공=SK텔레콤이호수 SK텔레콤 ICT총괄 사장 /사진제공=SK텔레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거의 현재 일자리의 절반은 사라질 것입니다. 동시에 직업과 업무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소수의 고급 기술을 가진 근로자 외에는 대부분 1회성 계약으로 일하는 이른바 ‘긱(Gig) 이코노미’ 시대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호수(사진) SK텔레콤(017670) ICT기술 총괄 사장이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이같이 분석하면서 기업과 일반 근로자의 신속한 변화를 촉구했다. AI와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면서 근로자의 노동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자발적 비정규직’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한 뒤 보수를 받는 프리랜서가 주도하는 경제 체제를 긱 이코노미라고 부른다.

이 사장은 26일 주한 덴마크대사관에서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주최로 ICT 기술 관련 특별 강연을 열어 “전통적인 직업은 이미 개별 업무와 시간 단위로 쪼개지기 시작했다”면서 “긱 이코노미의 등장으로 근로자의 노동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 채용 컨설팅 업체 스태핑 인더스트리 애럴리스츠는 2015년 기준으로 미국 근로자의 29%가 긱 이코노미 형태의 고용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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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AI와 로봇 등 첨단 기술 발전이 고용 시장에 미친 영향이라는 게 이 사장의 분석이다. 그는 “간단한 반복 작업을 하는 사무직 일자리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는 첨단 ICT 기술·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10년 후 현재 기업의 40%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 존 챔버스 전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일반 근로자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절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지향점으로는 ‘공유 경제’ 모델을 거론했다. 그는 공유 경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 등을 꼽았다. 이 사장은 “공유 경제 패러다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앞으로 기업이 소비자를 상대로 한 시장(B2C)에서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이 무조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장(부사장)을 지내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초빙교수 등을 거친 ICT 업계 전문가다. SK그룹에는 2014년 합류해 활동하다가 올해 초 SK텔레콤 ICT 기술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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