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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밤’ 故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재조명 “어려운 고비 많이 넘겼다"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2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 속 ‘신동헌의 뉴스마스터’ 코너에서는 故 김광석씨와 딸 故 서연양의 죽음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은 故김광석의 아내 서 씨의 행적을 재조명하면서, 부녀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부터 서씨의 과거 인터뷰와 현재 전화 인터뷰, 유족측 김광석의 형 김광복씨 인터뷰, 김서연씨 사망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한 이상호 감독 인터뷰 등을 담았다.


먼저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3가지 의혹을 발표했다. 첫번째 의혹은 자살현장에 메모광이었던 김광석씨의 유서가 없었다는 점. 두번째 의혹은 자살에 사용된 전깃줄 길이가 비상식적으로 짧았던 점. 세번째는 사실과 다른 자살 동기 부분이었다.



김광석의 딸인 서연양의 죽음이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故김광석의 아내 서 씨가 딸의 죽음을 10년간 숨겨왔기 때문. ‘한밤’에선 자택에서 쓰러져 있던 서연양은 병원으로 이송 돼 왔고 평소 내원환자 아니라 원인미상으로 사망 처리, 이후 국가수에 부검 의뢰를 했는데 사인은 폐렴으로 나왔다고 브리핑 했다.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기자는 인터뷰를 통해, “딸이 감금됐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서해순 씨가 조금 먼 지인들한테는 ’미국에서 잘 있다‘, 더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통화가 안 된다‘고 거짓말했기 때문에 감금 돼 있을 거라 생각했다. 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이 이건 감금할 수가 없을 텐데요. 감금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사망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신고는 물론 제대로 된 장례식도 치르지 않은 서씨에 대해, 이상호는 “꽃다운 나이인 열일곱 살에 딸이 숨졌으면 얼마나 원통합니까. 꽃상여라도 해서 아름답게 보내야 하지 않나. 장례식은커녕 빈소도 안 차리고 시급하게 화장했다. 정상적인 부모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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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이 만난 故김광석의 친형 김광복씨 또한 조카의 죽음에 대해 “혹시 거짓말인지 알았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미국에 잘 있다고 들었는데, 전부 다 놀랐다. 상상도 안 했던 그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충격이죠. 어린 나이에 이렇게 안타깝게 된게...”라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얼마나 무서웠겠어요.아팠을 것 같아요.급성 폐렴이라면 못 견딜만한 통증이 있다고 하니까...”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서연 양이 사망했을 무렵인 2007년, 서씨는 딸 서연 양에게 남겨진 故김광석의 저작권 문제로 김광석의 친가 쪽과 재판을 진행 중이었다. 이 재판은 대법원까지 가며 서연양이 사망한 후인 2008년 까지 이어졌는데, ‘한밤’은 재판 당시 서 씨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측과의 통화도 시도했다. 변호사 측은 “서연양의 죽음 관련해서는 서씨가 말하지 않아서 몰랐다. 기사가 떠서 그것 때문에 알게 됐다”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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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故김광석의 추모제 당시 ‘한밤’의 인터뷰에 응했던 서 씨의 모습, 이날 제작진은 딸 서연 양의 사망 1년 전 김광석 추모제에 참석했던 서해순 씨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외동딸 서연양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경황이 없었다”며 의혹만 더 증폭시킨 모습과는 달리 명확하게 의견을 전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제작진은 “따님이 아버지를 기억하냐”라며 물었고, 서해순 씨는 “(아빠의) 왕 팬이다.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리듬감도 있다. (추모제에)참석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학교를 외국에서 다녀서 참석 못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서해순 씨는 “어려운 고비도 많이 넘겼고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서우(개명한 이름)를 잘 키우는 게 제 몫이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한밤’과 서 씨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서해순은 ”오늘 너무 몸살이 있어서 지금 전화통화가 힘들다. 다음 주에 어떻게 할 건지 입장을 밝히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하는 액션을 취했다.

서씨가 JTBC ‘뉴스룸’ 에 나와서 한 인터뷰는 의혹만 더 키운 꼴이 됐다. ‘한밤’에서 서씨는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11년 전인 2006년 故김광석의 추모제 당시 인터뷰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다른 점은 유족측인 형 김광복씨는 서연이의 입장에서 “서연이가 (폐렴으로 죽음에 이르기까지)얼마나 무섭고 아팠겠냐고”고 말했다면, 서씨는 자신의 입장에서 “경향이 없었다. 사망을 알리는 것이 겁났다. 그냥 조용히 보내는 걸로 장례식을 치루기로 했다.”고 답한 점.

서씨에게 최대 고비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1996년 남편 김광석의 사망, 2007년 아빠의 왕 팬이었던 딸의 사망, 그리고 온 국민의 의혹을 한 몸에 받고 있는 2017년 현재일 것이다. “서우를 잘 키우는 게 제 몫이다”고 스스로 말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과연 그는 어떻게 세번째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그는 아무것도 해명하지 못했고, 그를 향한 의혹은 어떤 것도 해결되지 못했다.

한편, 현재 서씨는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상태이며, 서연 양의 살해 의혹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상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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