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우리는 북한의 핵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핵으로 맞서려 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단합된 제재·압박 기조를 유지하되 북한과 미국의 극단적 말싸움과 미국 전략자산의 북방한계선(NLL) 이북 무력시위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급고조된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해 군사적 충돌만은 막아내겠다는 소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0·4 합의 중 많은 것은 지금도 이행 가능하며 특히 평화·군비통제 분야에서 합의한 군사회담 복원은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해 시급하다”며 “인도적 협력도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은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며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10·4 정상선언의 정신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남북이 함께 10·4 선언이 여전히 유효함을 선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에도 여전히 기회는 열려 있다. 여러 번 밝혔듯 북한이 무모한 선택을 중단하면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은 항상 열려 있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