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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이종석-수지 ‘당잠사’ vs 하지원 ‘병원선’…수목극 판도 바뀔까

배우 이종석과 수지가 꿈꾸는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는 하지원이 이끄는 MBC ‘병원선’을 넘어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까.

이종석과 수지의 만남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당잠사’가 27일 첫 방송된다. ‘당잠사’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남홍주(수지 분)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정재찬(이종석 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이다. ‘세상의 모든 비극에는 후회의 순간이 존재한다. 그 순간을 미리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그 비극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가정에서 탄생된 ‘당잠사’는 로맨스와 코미디, 판타지 등의 묘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복합장르’의 재미를 뽐낼 계획이다.




사진=iHQ 제공사진=iHQ 제공


이종석과 수지의 캐스팅 외에도 ‘당잠사’가 자신 있게 자랑하는 부분은 바로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보’) ‘피노키오’ 등 유수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박혜련 작가의 대본이다. 수지는 그녀의 데뷔작인 ‘드림하이’ 이후 ‘당잠사’를 통해 박혜련 작가와 재회했으며, 이종석은 ‘너목보’ ‘피노키오’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여기에 ‘닥터스’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충환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안방극장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와 작가, 연출까지 성공요소를 두루 갖춘 만큼 수목드라마 시청률 판돌을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는 ‘당잠사’이지만 안도하기는 이르다. 여러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만큼 성적을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우며, 하지원이 이끄는 ‘병원선’이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시작부터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 간호사 비하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아온 ‘병원선’이지만, 안정적인 시청률을 이끌어 내는 ‘의학 드라마’에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지원이 주인공으로 있는 만큼 ‘병원선’은 ‘당잠사’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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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사진=MBC


시청률 추이를 보면 더욱 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10.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병원선’은 이후 8.9%(3회)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후 10%대의 성적을 이어왔다. 지난 7일 방송된 8회 방송에서는 13.0%로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으며, 가장 최근인 21일 방송에서는 10.5%, 12.4%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40부작인 ‘병원선’은 이번주 방송이면 정확히 절반인 20회까지 방송을 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전환점을 맞는 만큼 시청자 확보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당잠사’가 넘어야 할 산은 ‘병원선’ 뿐 아니라 내부에도 존재한다. ‘당잠사’는 사전제작 드라마인데,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고 앞선 사전제작 드라마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쉽게 흥행여부를 점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지의 경우 전작이 사전제작드라마인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였다. 당시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함틋’이었지만 방영하던 시기의 계절감과 어울리지 않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흥행의 실패했다. 특히 수지의 경우 연기력 논란까지 겹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종석의 사정도 크게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종석은 ‘당잠사’ 직전 영화 ‘브이아이피’(VIP)를 통해 악역에 연기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으나 200만 돌파를 성공시키기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심지어 군입대와 더불어 이종석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저격했다는 논란까지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여러 곡절이 있었기에, 수지와 이종석 모두 전작을 넘어 배우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열망이 높은 상황이다. 박혜련 작가의 지원사격을 받은 이종석-수지의 ‘당잠사’가 웃을지, 아니면 관록을 자랑하는 하지원의 ‘병원선’이 계속해서 승기를 이어갈지 벌써부터 대결구도가 흥미진진하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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