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의도 불꽃축제' 관람권이 16만원?

티켓 이벤트로 무료 배포됐지만

인터넷서 10만~20만원에 거래

‘서울세계불꽃축제’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 선유도공원 선착장에서 화약을 설치하고 있다.  /권욱기자‘서울세계불꽃축제’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 선유도공원 선착장에서 화약을 설치하고 있다. /권욱기자


직장인 박모(31)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주최 측이 진행하는 이벤트에 응모했지만 당첨되지 못했다. 축제 날짜가 다가오자 다급해진 박씨는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들이 판매하는 좌석티켓을 확인하고 구매하려다 깜짝 놀랐다. 무료로 배포된 티켓이 10만원을 웃도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박씨는 “티켓을 파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이라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게재된 서울세계불꽃축제좌석권판매글./인터넷 캡처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게재된 서울세계불꽃축제좌석권판매글./인터넷 캡처


2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국내 한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서는 세계불꽃축제 좌석티켓이 2장에 10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료로 배포된 좌석티켓이 이처럼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축제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좌석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최 측인 한화그룹이 지난 5일부터 진행한 세계불꽃축제 좌석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은 1,000만명을 웃돌았다.

중고거래사이트에서는 티켓 2장에 2,500원이라는 글이 게시되자 순식간에 구매를 희망하는 댓글이 달렸다. 한화그룹은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자 높은 가격에 티켓을 판매하는 게시글마다 “불꽃축제관람석 티켓은 판매가 금지된 비매품으로 절대 타인에게 판매할 수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모두가 함께 즐기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인데 암표가 거래돼 축제 취지가 훼손될까 우려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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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축제가 열리는 30일 오후2시부터 9시30분까지 여의동로를 통제하고 63빌딩으로 진입하는 길인 올림픽대로·노들길도 탄력적으로 통제한다. 도로 통제에 따라 여의동로를 지나는 261·262·360 등 20개 버스노선은 우회 운행할 예정이다. 이용객이 가장 몰리는 오후4시부터 11시30분까지 지하철 5·9호선 운행횟수도 92회 늘어난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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