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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개선·공매도 진정"...서정진 '코스피行' 결단하나

[셀트리온 29일 '코스피 이전' 임시주총]

실적 비해 적은 시총 늘어나고

글로벌 투자자로 주주 다양화

서회장 입장에선 이전이 유리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이틀 앞둔 27일 셀트리온(068270)의 주가는 전일보다 4.70% 상승한 14만9,2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0만원을 간신히 넘었던 주가는 두 달여 만에 49.3%나 올랐다.


이전상장이 셀트리온의 주가에 이슈로 떠오르며 시장의 관심은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의 선택에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9일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임시주총을 진행한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소액주주들에게 위임받은 주식 수가 발행주식 총수의 20%가 넘었다”며 “29일까지 가면 25% 이상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측도 이번 주총에 3,000여명이 넘는 주주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상장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 25% 이상과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소액주주들이 25% 이상을 주식을 모았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이전상장의 키는 서 회장이 쥐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주 구성은 셀트리온홀딩스 외 57인(22.68%)과 우호세력인 아이온인베스트먼트(14.28%)다.


소액주주의 이전상장 요구의 목적은 주가 상승이다. 이는 그동안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해온 서 회장의 생각과 일치한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수급이 자연히 개선된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만약 코스피로 이전된다면 셀트리온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코스피200 특례편입으로 인덱스 추종 자금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상장 관련 임시주총 공시가 발표된 후 주가는 상승하고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도 확대되며 투자자들 구성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초 기준 기관과 외국인은 셀트리온에 대해 7월까지 순매도 우위였다. 하지만 이전상장 임시주총 공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은 꾸준히 순매수하기 시작해 9월 초 현재 모두 2,000억원 안팎의 순매수로 전환됐다. 반면 셀트리온의 주요 수급 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은 9월 초 기준 4,000억원가량의 순매도를 보이며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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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공매도와 전쟁을 선포했던 서 회장 입장에서 코스피 이전으로 과잉 공매도를 다소나마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공매도 거래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3개월 평균 공매도 수량은 전체 거래량의 12% 수준이었으나 이전상장 이슈가 나온 8월 이후 4%로 감소했다.

서 회장의 의중이 이전상장으로 기우는 가장 큰 이유는 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바이오기업과 시가총액 키 맞추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동종 업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실적이 더 높지만 시가총액은 더 적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사이 수급의 성격이 다르니 시가총액도 일부 차이가 나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706억원, 2,49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46억원에 304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1조5,000억원으로 셀트리온(17조원)보다 4조원 이상이 높다. 또 앞서 말한 수급요인 개선은 주주 구성을 기관과 글로벌 투자가로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 회장에게 매력적이다.

시장에서도 셀트리온 이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코스닥 대장주 카카오도 코스피로 이전했기 때문에 서 회장이 굳이 코스닥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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