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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괴롭히는 3대 '주부 손 저림증'

연세바른병원 제공연세바른병원 제공




추석 연휴에 음식 준비와 설거지, 청소로 주부들의 손이 혹사 당하는 경우가 많다.


손은 작은 신체부위지만 총 27개의 뼈와 인대·신경·힘줄·근육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만큼 질환도 다양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주관증후군, 가이욘관증후군 등 주부에게 흔한 3대 손 저림 증상과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손목터널증후군, 엄지·검지·중지 저리고 손목 시큰

손 저림 증상과 함께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명절증후군으로 불릴 만큼 손목 사용이 많은 주부나 직장인에 주로 나타난다. 모든 손 저림의 원인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손목에 있는 손목 터널(수근관)이 좁아지면 그 사이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 저림, 감각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 터널이 위치한 손바닥 앞쪽과 손목,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와 검지·중지 등이 단골이다. 심한 경우 손에 힘이 빠지고 통증이 심해져 젓가락질, 옷 단추 잠그기, 병 뚜껑 등을 돌리거나 빨래를 짜기 어려워진다.

◇주관증후군, 팔꿈치부터 팔뚝·손가락까지 찌릿

좁아진 주관을 지나는 척골(尺骨)신경이 압박돼 발생한다. 주관은 팔꿈치 안쪽에 움푹 들어간 부위다. 주관증후군은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괴거나 책상에서 PC를 사용할 때, 통화할 때, 팔베개를 하고 잘 때 등 오랜 시간 팔꿈치가 굽혀 있거나 눌려 압박을 받아 생긴다. 간혹 골절, 물혹, 당뇨성 신경병증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노형래 연세바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주관증후군의 손 저림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지만 팔꿈치부터 팔뚝 안쪽을 지나 약지·새끼 손가락까지 증상이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며 “간혹 손가락이 저린 동시에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고 말했다.


◇가이욘관증후군, 약지·새끼 손가락이 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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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뻗어가는 척골신경이 손목 터널 옆 가이욘관(척골관)을 통과할 때 압박돼 증상이 나타난다. 밤에 약지와 새끼 손가락, 간혹 손바닥에도 통증이 심해지며 증상이 오래될 경우 운동신경과 근육에 영향을 미쳐 손가락이 갈고리 모양으로 굽어지기도 한다. 저린 손가락의 위치가 주관증후군과 같아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싸이클을 타는 것과 같이 오랜 시간 손바닥을 누르는 자세 등 압박의 영향이 가장 크다. 골절이나 과도한 사용, 갑작스런 체중증가, 임신, 류머티즘 관절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칭·찜질 자주 해야 예방·증상완화

1시간에 5분은 손 사용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손을 장시간 사용한 뒤 손목 부위에 10~15분간 40도 정도의 온찜질을 해주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스트레칭은 팔을 정면으로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로 꺾어 반대 손으로 손등을 잡고 꺾은 방향으로 5초간 당겨준다. 이후 손목을 위로 꺾어 같은 방법으로 양쪽 각각 3회씩 진행한다. 주먹을 쥐었다 펴면서 팔꿈치를 굽혔다 폈다 10회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동작은 손에 무리를 주므로 번거롭더라도 여러 사람과 함께 들거나 무게를 줄여 나눠 드는 게 좋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과 부목을 통해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더 이상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프롤로테라피 주사나 관절내시경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명절이 지나면 손 저림 증상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가 늘어난다”며 “손 사용 중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손목 부담을 덜어주고 작업 후에는 찜질·휴식을 통해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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