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28일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야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27일 저녁 청와대 영수회담에 참석해준 것에 대해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감사를 표했다. 그는 “영수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 촉구,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을 포함한 5개 항의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북핵 해결 의지와 평화해결 노선, 소통·협치 행보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역시 여야가 안보에 대해 초당적 합의를 이룬 것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중로 의원은 “제1야당이 빠진 원론적 합의는 아쉽지만,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고 국민의당이 최초 제안한 대로 여야정의 정례적 합의체 구성 여지를 남긴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여야의 ‘안보협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지명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안보협치의 문을 열고 국민의 불안을 덜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각 정당의 대변인과 의원이 춘추관에서 합의 사항을 발표한 점, 지하벙커라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둘러본 점은 오늘날 안보에 대한 인식과 상황을 공유했다는 측면해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영수회담의 참석을 거부한 자유한국당은 ‘쇼’라며 반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현실적 핵무기 앞에서 국민을 안심시킬 실질적 대책은 없이 한가한 벙커 구경 순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어제 모습도 독선과 불통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여야 당 대표와 함께 모이면 마치 북핵 안보위기가 해소라도 된 듯 착각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쇼통’이 아니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