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시아도 장벽 쌓는다

병합 크림반도-우크라 접경에 50km 장벽 건설 계획

국경수비대 공사 입찰 공고…크림 실효지배 공고화 시도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 사이에 장벽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산하 크림 지역 국경수비대는 반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50km 길이의 장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공보실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구축을 위한 기술적 공사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크림반도 북부에 장벽을 건설하는 공사는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 입찰 사이트에는 우크라이나 본토와 접경한 크림반도 북부 크라스노페레콥스키 지역에 높이 2m, 길이 49.5km의 장벽을 건설하는 공사에 관한 입찰이 공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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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계획에 의하면 오는 10월 16일까지 업체를 선정해 12월 20일까지 공사를 완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기술적 요구 조건으론 10년 이상 내구성을 지닌 장벽 건설을 내걸었다. 공사비는 2억1,200만 루블(약 42억원)로 책정됐다.

러시아의 장벽 건설은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반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이 진행되던 지난 2014년 3월 그때까지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아있던 크림반도를 현지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자국으로 병합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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