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같은 스마트시티 모델이 필요합니다. 도시재생 유형 중 하나인 중심지 재생이나 경제기반형 재생에는 ‘스마트’ 기반시설이 뒷받침돼야 재생사업의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17 DMC 국제 콘퍼런스’ 행사에서 특별강연에 나선 김도년(사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상암DMC 조성사업 성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DMC는 과거 ‘난지도’로 불렸던 상암동 일대(면적 57만여㎡)를 미디어 특화도시로 재생시킨 사업으로 김 교수는 도시개발 전문가로서 DMC 조성사업 초기부터 참여해왔다. 그는 “과거 거대한 쓰레기장이었던 이곳은 현재 대한민국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중심지이자 스마트시티로 거듭난 도시재생사업의 상징이 됐다”며 “전 세계에서 이러한 성과를 주목하면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 1998년부터 ‘상암 새천년 신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상암DMC 조성에 나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에 앞서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완공된 후 SBS·MBC·YTN 등 언론사들을 비롯해 방송콘텐츠, 정보기술(IT) 분야 기업들이 속속 입주했다. 그 결과 상암DMC에는 현재 900여개의 기업이 4만5,000여개의 일자리와 연간 20조원대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8,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삶과 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생태계가 형성됐다. 상암DMC 개발 성과와 관련해 김 교수는 “도시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개발계획의 80% 이상 수준이 달성됐다”며 “개발이 완성되는 오는 2025년께는 입주기업들이 6만8,000여개의 고급 일자리와 연간 35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에도 상암DMC와 같은 스마트시티 모델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디지털·I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기반시설이 뒷받침돼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재생사업 추진동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쓰레기장이 미디어단지로 변신한 DMC는 물론 낡은 부둣가에서 첨단기업들의 거점으로 변신한 미국 보스턴의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