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바르셀로나 경찰, 주민투표 저지 위해 투표함 봉쇄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민들이 독립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바르셀로나=AP연합뉴스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민들이 독립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바르셀로나=AP연합뉴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내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 시(市)경찰이 자치정부가 내달 1일 예고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표함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카탈루냐 자치경찰(모소스 데콰르다)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는 조처를 하도록 한 스페인 국가검찰청 소속 카탈루냐 검찰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바르셀로나시 공식 투표함들이 일단 도심의 보관소로 옮겨진 뒤 경찰이 투표함들에 대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접근을 막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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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날 안보회의를 일방적으로 소집한 뒤 이를 뒤늦게 파악한 스페인 내무부가 이 안보회의에 내무부, 카탈루냐에 긴급 투입한 국가경찰인 민경대, 중앙정부 국가안보기구 고위 관리들도 참여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내달 1일 예고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있는 반면스페인 중앙정부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경찰과 민경대를 통해 총력 저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표가 성사될지는 1만6,800명의 카탈루냐 자치경찰의 선택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자치경찰이 지휘권을 접수한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르고 있지만 투표를 막을 경우 항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치정부에 대한 충성 대신 헌법 수호를 택한 자치경찰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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