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대화를 나눌 의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북미 대화의 문이 열릴지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북한의 대화 의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화를 하고 싶은가’라고 묻는다.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다”라며 “블랙아웃 같은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과의 접촉은 “우리의 자체채널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을 비롯해 미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가 북한과의 자체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하겠다고 거론하며 군사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된 긴장 국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이 한반도 정세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베이징을 찾아 중국 정부와 정상회담 의제 조율과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