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최장이라는 황금 연휴를 맞아 제주행 항공권 구매가 여름 성수기보다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방문한다면 국립제주박물관이 관리하고 있는 보물 제652-2호 ‘탐라순력도’를 챙겨봐야 한다.
숙종 28년이던 1702년에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1653~1733)이 제주 관내를 순시한 기록과 한 해 동안 거행한 행사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게 한 것이 바로 ‘탐라순력도’이다.
이형상은 제주도 소속 화공 김남길에게 40폭의 그림을 그리게 했고 각 그림 아래쪽에 직접 간단한 설명을 적었다. 18세기 초 제주도의 자연과 지형은 물론 관아·성읍·군사시설·풍물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어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조선 시대 관리들이 관할 지역 순시인 ‘순력’을 자주 했다지만 이처럼 ‘순력도’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는 기록화는 거의 없다. 40폭의 그림은 크게 북부 지역인 제주목, 동남부 지역인 정의현, 서남부 지역 대정현으로 나뉜다. 이 그림은 제주사회(射會), 즉 활쏘기 모임이 열리던 날의 장면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긴장한 사람들,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들을 볼 수 있다. 그림 아래 적힌 내용에 따르면 1702년 11월18일에 열린 행사이며 운집한 사람뿐 아니라 상세하게 그려진 제주읍성의 관아건물들과 이를 연결하는 문, 민가 등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림 위 오른쪽의 가장 큰 건물이 지금도 제주시 한복판에서 역사의 향취를 풍기는 관덕정이다. 이 유물을 보존하던 이형상의 후손들은 1998년 제주시에 기증했고 그 덕에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진품을 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