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 소재 마니산에 위치한 사적 제136호 ‘강화 참성단’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이라고 전한다. 실제 단군의 제사 흔적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고려 원종 11년(1270)에 보수했으며 조선 인조 17년(1639)과 숙종 26년(1700)에도 고쳐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여러 번 보수했기 때문에 본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단은 자연석으로 둥글게 쌓은 하단(下壇)과 네모 반듯하게 쌓은 상단(上壇)으로 구성돼 있다. 둥근 하단은 하늘, 네모난 상단은 땅을 상징한다. 경주의 첨성대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다. 고려와 조선왕조는 때때로 이곳에서 도교식 제사를 거행하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는 단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성단을 단군시대의 종교와 관련해 이해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일제시대에 단군을 숭배하는 대종교가 생기면서 민족의 성지로서 주목받게 됐다. 참성단이 과연 단군의 제천단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강화도에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있고 단군과 연관된 전설이 전하고 있는 만큼 고조선 시기에 무시 못할 정치세력이 형성됐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