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치열해지는 전자업계 車 전장부품 사업 경쟁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가 자동차업계 뿐 아니라 전자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350조원 수준까지 전장 부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과 LG와 같은 전자 업체들이 속속 자동차 부품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나서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자업계의 역할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카에 들어가는 부품의 70% 이상이 전장 부품이 될 것”이라면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속속 전장 부품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자동차에 적용함으로써 단숨에 이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5년 전장사업팀을 꾸린 삼성전자는 9조원을 들여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하던 UFS 메모리를 차량용으로도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유럽 고급 완성차업체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UFS는 기존 규격인 MMC에 비해 정보 처리 속도가 6배가량 빠르고, 저장 용량도 2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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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에 적용하겠다는 전장 사업 진출 당시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차량은 전방 장애물과 차선 등을 인식하고 이를 운전자에게 빠르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에서 차량 부품 사업을 벌이고 있다. GM에 모터 등 핵심 구동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업체인 ZWK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좀처럼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LG전자가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전장 사업을 얼마나 중요한 신성장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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