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우리의 환상 밑에 심연을 드러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차지한 일본계 영국인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그는 “대단한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5일(한국시간) 이시구로는 영국 국영방송 BBC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불확실한 순간에 있는 우리에게 노벨상이 긍정적인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시구로는 수상 소식을 듣고도 처음엔 믿지 않았다. 그는 “노벨위원회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수상 사실이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됐을 것이라 의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시구로의 소설에는 위대한 정서적인 힘이 있다.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에 심연을 드러냈다”고 평가하며 그를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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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다니우스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은 이시구로의 작품에 대해 “제인 오스틴의 유머 감각과 프란츠 카프카를 섞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1960년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1982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에는 영국 상류사회를 다룬 ‘남아있는 나날’을 통해 그해 맨부커상을 수상했으며,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수상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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