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中秋節·추석) 밤 윈난(雲南)성에 떨어진 대형 운석 파편을 찾기 위해 정부 인력들이 사흘째 대거 수색에 동원되고 있다. 낙하 운석은 중국 암시장에서 금보다 최고 100배 비싸게 팔리기도 해 인근 주민들까지 나섰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7일 윈난망에 따르면 샹그리라시 정부는 운석 낙하 직후 낙하 추정지점과 가까운 우징(五境)향과 니시(尼西)향 정부 인력들을 동원해 대거 운석 찾기에 돌입했지만 현재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정부는 낙하 지점이 샹그리라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낙하 지점으로 특정된 곳은 사실 시 관할 범위를 벗어난 지역”이라며 “당일 저녁 인접 더친(德欽)현에서도 유성이 목격됐던 만큼 더친현이나 웨이시(維西)리쑤족자치현 경내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은 운석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운석 파편 수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암시장에서 철 성분이 함유된 운석은 1g에 8,000∼1만5,000 위안(138만∼259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같은 중량의 금보다 10∼100배 비싸다.
운석 충돌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 플랫폼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위챗) 등에서는 검은색의 돌 조각이나 원형의 대형 구덩이 사진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운석 파편을 찾았다는 글도 있다. 그러나 시 정부는 “이들 사진은 모두 이번 사건과 관련없는 사진들로 가짜 정보”라며 “아직 찾은 운석 파편은 없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7분(이하 현지시간)께 윈난성 샹그리라시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에서 대형 운석이 밝은 섬광과 함께 낙하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운석이 지구에 가한 충격은 TNT 540t 규모에 달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밝혔다. 중국 지진국도 4일 오후 8시9분 윈난 북서부에서 규모 2.1의 충격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윈난성 지진국은 고속으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소행성이 엄청난 마찰력으로 인해 공중에서 폭발했고 잉여 부분만 지표면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운석 파편으로 인한 주민 상해나 가옥 피해, 경제 손실 등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중국에서는 과거 5차례의 대형 운석 충돌이 빚어진 바 있다. 지난 1976년 3월8일 4t 중량의 운석이 지린(吉林)시 베이자오(北郊)에 떨어져 큰 폭발이 일어난지 2개월만에 규모 7.8의 탕산(唐山) 대지진으로 24만2,00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