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가 쓴 회고록 ‘트럼프 키우기’(Raising Trump)가 다음 주 발간된다.
AP 통신은 이바나의 회고록 초판을 입수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혼 생활,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에서의 역할, 세 자녀 양육 과정은 물론 유럽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모델 경력 등을 자세히 적고 있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 도널드 주니어를 낳았다. 체코 출신 모델인 이바나는 1977년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해 1992년 이혼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딸이 나중에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바나는 “아마 15년 뒤에 그녀(이방카)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퍼스트레이디? 그건 내게 개인적으로 별 매력이 없다. 퍼스트마더? 그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바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부터 파경에 이르는 과정도 책에서 자세히 공개했다. 그는 첫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친구들에게 맨해튼의 ‘핫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아주고 계산을 해준 뒤 호텔까지 대형 캐딜락 승용차로 데려다줬다고 전했다.
이바나는 “도널드는 똑똑하고 재미있으며, 대단히 미국적인 좋은 남자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1989년 12월의 어느 날, 젊은 금발 여성이 갑자기 이바나에게 다가와 “당신의 남편을 사랑한다. 당신도 남편을 사랑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이바나는 “‘꺼져, 난 남편을 사랑해’ 라고 답했다. 숙녀답지 않았지만 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배우 출신 말라 메이플스와의 불륜으로 뉴욕의 타블로이드지에서 연일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바나와 이혼한 뒤 1993년 메이플스와 재혼했다.
이바나는 이혼의 충격으로 자신이 낳은 세 자녀가 부친과 1년 동안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 책에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