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노회찬 “朴전대통령 1일 1회 변호인 접견…황제 수용생활”

147일간 148회 접견, 일반 수용자 5배 독실 사용

“구속기간 연장해 철저한 진상규명 해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루에 한 번 이상 변호인을 접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반 수용자의 5배에 달하는 약 10㎡ 면적의 독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황제 수용생활’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기준 박 전 대통령은 총 구금 일수 147일간 148번에 걸쳐 변호인을 접견했다. 해당 기간에 교정공무원과는 24번 면담했는데 이 가운데 12번은 이경식 서울구치소장과의 면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열흘에 한 번꼴로 진행된 이 소장과 면담 목적은 모두 ‘생활지도 면담’이었다.

노 의원은 “변호인 접견은 헌법이 보장하는 피고인의 권리이지만, 일반 수용자들은 변호사 비용 등 때문에 1일 1회 접견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국정농단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도 돈과 권력이 있으면 매일 변호인 접견을 하며 ‘황제 수용생활’을 할 수 있다는 특권의 실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통령 수용 공간이 특혜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TV와 싱크대, 침구, 책상 등 각종 시설이 갖춰진 10.08㎡ 면적의 거실을 혼자 사용하고 있다. 노 의원은 “일반 수용자의 1인당 기준면적은 2.58㎡인데, 현재 전국 교정시설이 정원의 120%에 해당하는 인원을 초과수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일반수용자의 5배에 달하는 면적을 혼자 사용하는 ‘특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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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법무부, 노회찬 정의당 의원실자료: 법무부, 노회찬 정의당 의원실


한편,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총 구금 일수 178일 동안 237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5일 동안 209번, 최순실은 285일간 226번 변호인을 접견했다. 특히 최순실은 구금 기간 중 40회에 걸쳐 관계 직원과 면담을 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심신 안정’을 이유로 홍남식 전 서울구치소장과 2회에 걸쳐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의원은 “16일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일각에서 인권 보장을 이유로 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법원은 국정농단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추가구속사유를 인정하고 구속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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