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베트남 최대 물류 업체 제마뎁의 물류·해운 부문 계열사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인수로 CJ대한통운은 아시아 물류 업계 1위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9일 제마뎁의 물류 부문 자회사인 제마뎁로지스틱과 해운 부문 자회사인 제마뎁쉬핑의 지분 각 50.9%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본출자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과 재무적투자자가 7대3 비율로 투자하게 되며 회사 측은 앞으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제마뎁 자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마뎁은 지난 1990년 설립된 베트남의 종합 물류 업체로 베트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002년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1억6,200만달러, 순이익 2,000만달러(세전 기준)를 올렸다.
이번 제마뎁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동남아시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해외 물류 업체를 적극 인수하기 시작했던 2013년부터 제마뎁의 물류 부문을 사들이는 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마뎁은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캄보디아 등에 물류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올 4월 인도의 종합 물류 업체 다슬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물류 업체 이브라콤을 잇따라 인수하며 아시아 전역을 포괄하는 물류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제마뎁 인수를 통해 아시아 물류 업계 1위로 도약할 기회를 잡게 됐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인수를 완료하고 나면 아시아 1위 물류 업체인 일본통운과 매출 및 물량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CJ대한통운의 첨단 물류기술 역량과 제마뎁 물류·해운 부문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통합해 세계 무대에서 한 차원 높은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경영 비전에 따라 범아시아 1등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오는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