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래퍼 에미넘(45)이 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비판의 소재는 북한에 대한 치킨게임식 반응, 인종주의 양비론 시비, 공화당 원로들과 불화, 푸에르토리코 재난 당시의 미온적 대응 등 다양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에미넘의 랩 비디오 ‘스톰(Storm)’의 가사 전문을 실었다. 이는 에미넘이 전날 BET 힙합 어워드에서 공개한 4분 30초짜리 영상이다.
그의 랩은 “바로 여기가 폭풍 전 고요인가”(It‘s the calm before the storm right here)로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내뱉은 발언을 의미한다.
에미넘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미카제‘에 비유하기도 했다. 가사에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게 낫겠어”라며 “우리 현직에는 가미카제가 있어. 핵 홀로코스트를 야기할지도 몰라”(Cause what we got in office now is a kamikaze/That will probably cause a nuclear holocaus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BBC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에 빗댄 사실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에미넘은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표를 던진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포로’를 영웅으로 보지 않는다고 노래하면서다.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 당시 포로로 잡혔던 전쟁영웅 출신이다.
이 랩은 ‘트럼프에 대한 증오’로 끝난다. 그는 “남은 미국인들은 일어설 것이며, 우리 군과 조국을 사랑하지만, 트럼프를 증오한다”고 했다.
한편 에미넘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랩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선 과정에서도 당시 트럼프 후보를 ‘예측 불가능한 인물’(loose canon)로 평하며 랩으로 ‘디스’(비판)했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