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동부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고 26명이 다쳤다.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누에보 레온 주 몬테레이 시 외곽에 있는 카데레이타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멕시코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는 주변에 기아차 공장과 한국 협력사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폭동은 10일 오전 경쟁 갱단 소속 재소자들 사이 충돌로 발생했다. 진압되는 듯 보였지만 오후 들어 재소자들이 교도소 안에서 불을 질러 검은 연기가 치솟는 등 상황은 다시 악화했다. 화재로 재소자 1명이 숨졌으며 불을 끄기 위해 헬리콥터가 동원됐다. 특히 다시 폭동에 나선 재소자들은 교도관 3명을 인질로 붙잡고 당국과 대치했다. 인질 석방 협상이 잘 안 풀리자 당국은 무장 진압병력을 투입했다.
진압에 들어가자 재소자 250여 명이 돌과 쇠파이프를 이용해 강하게 저항하자 진압병력이 발포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재소자 가족과 지인이 무력 진압에 항의하며 외곽 경비를 선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카데레이타 교소도에서 유혈 폭동이 일어난 건 올해 들어만 2번째다. 지난 3월에도 폭동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교도관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다쳤다.
멕시코 교도소에서는 재소자 과다 수용 등 수감 환경이 열악해 폭동과 탈옥이 종종 일어난다. 일부 교도소에서는 마약 갱단이 사실상 통제권을 장악한 뒤 마약과 생필품 밀반입 등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지난해 2월에는 몬테레이에 있는 토포 치코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마약 조직원 사이에 파벌 싸움이 벌어져 49명이 사망한 바 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