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소화제 등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숫자가 3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1월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시작된 이래 1.7배나 늘어 전국 약국을 능가하게 됐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 기준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은 총 2만9,813개소로 집계됐다. 시행 초기인 2012년 12월 초 1만7,162개였던 일반약 판매 편의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CU가 9,323개로 가장 많았고 GS25가 8,958개, 세븐일레븐 6,399개 순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심야, 공휴일에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해 자연스레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려는 편의점이 많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은 전국에 개설된 약국 수보다도 많은 수치로 집계됐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 등록을 거쳐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1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상반기 진료비통계지표’에 의하면 전국 약국 수는 올해 6월 기준 2만1,626개로 일반약을 판매하는 편의점 수에 미치지 못한다. 일반약을 판매하는 편의점 숫자는 빠르게 증가한 데 비해 약국 수는 많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약국 수는 2012년 말 2만958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3% 증가한 데 그쳤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