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2일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2.9%)보다 0.1%포인트 떨어뜨린 2.8%로 제시했다. 하반기 들어 투자 활력이 꺾이면서 경기 상승 흐름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LG경제연구원은 “건설 부문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진데다 정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신규 분양·수주가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전보다 0.2%포인트 낮춘 2.5%로 분석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지정학적 불안이 소비와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중국과의 통상 리스크도 악재다.
KDI는 이날 내놓은 ‘10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8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0.8%에 그쳐 전월(3.5%)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낙폭은 2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도 107.7로 기준치(100)는 넘었지만 전월(109.9)보다 2.2포인트 줄었고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물론 전망도 어둡다는 뜻이다.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의 초호황에 힘입어 수출과 제조업이 호조를 나타내며 전체 경제를 떠받치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지만 ‘반도체 착시’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위기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는 3%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핵 위험에도 실물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3% 성장 경로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과의 시각차에 대한 지적에도 “걱정하는 모습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어려운 부분은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