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상표권을 사실상 포기했다.
향후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함께 ‘금호’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12일 금호석유화학과 금호 상표권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타이어에 금호 브랜드 영구 사용권을 주는 한편 금호타이어의 생산 공정 안정화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성고무 등 원재료의 적기 공급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을 직접 만나 상표권 문제에 대한 대승적 합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신속히 거듭나는 게 지역경제 안정과 일자리 유지 등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모든 당사자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금호가(家)의 일원으로서 ‘금호’ 브랜드의 유지·발전에도 상당한 기여가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