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세계 최초 탈수있는 로봇 '로모' 어때요…미래 모빌리티 한 자리에

■현대·기아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젊은 연구원 팀 이뤄 생생 아이디어 제시

청각장애인 배려 ‘심포니’ 팀 대상 영예

2017 현대·기아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심포니’ 팀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활짝 웃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2017 현대·기아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심포니’ 팀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활짝 웃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세계 최초의 탈 수 있는 로봇 ‘로모’를 소개합니다. 쓰레기도 버리고 장 볼 때도 유용해요.” “주변의 소리를 주파수로 분석해서 진동과 빛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줘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촌을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죠.”

12일 경기도 화성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강당에 모인 60여명의 젊은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전날 밤 늦게까지도 시스템을 점검하며 오류를 잡은 탓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패기 넘치는 모습에서는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겠다는 자신감이 더 커 보였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현대·기아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는 당장 양산화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부터 완전 자율주행시대에 볼 수 있을 법한 기술까지 총 7개의 팀이 다양한 출품작을 선보였다. 양웅철 현대차(005380) 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 등 임직원들과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은 참신한 발상이 소개될 때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관련기사



이날 대상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을 소개한 ‘심포니’ 팀에게 돌아갔다. 입사 3년 차인 정지인 연구원이 실제 청각장애인 사촌을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심포니는 주파수의 원리를 이용해 진동과 불빛으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구급차와 경찰차 소방차 등의 사이렌 소리를 구분해 운전석 전면의 유리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불빛을 표시하는 시연에서는 감탄이 쏟아졌다. 차량과 별도로 제작한 기기를 통해서는 수화를 음성으로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청각장애인이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고 커피도 주문했다. 정 연구원은 “차가 누구에게나 설렘과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탈 수 있는 로봇 ‘로모’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여러 개의 셀로 의자는 물론 침대까지 구현해낸 ‘프루딕 스페이스’와 자전거와 휠체어에 장착할 수 있는 공유형 모빌리티를 소개한 ‘모트노프’ 등 나머지 참석팀 전원이 우수상을 받았다.

권 현대차 부회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면서 “경험 많은 선배들의 협조를 통해 상품화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내년 차선 변경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선보일 계획이다. 양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3단계 수준의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을 내년 고급차부터 적용하겠다”면서 “차선 변경 등 사실상 모든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화성=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